유럽연합, 한국 자동차 시장 공세

중앙일보

입력

유럽자동차제조협회 (ACEA)
와 미국 자동차무역정책협회 (ATPC)
가 20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시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자동차시장이 폐쇄적이라며 법적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즉각 미국 현지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내 이를 반박했으며 정부는 유럽연합 등의 입장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무조사와 한국정부의 절약운동 탓에 연간 1백30만대 규모의 한국시장에서 수입차는 2천4백대만 팔렸다" 면서 "이같은 불공정 관행은 더 이상 인정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유럽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와 ACEA가 현재 한국에 대해 무역장벽규정 (TBR)
을 적용할 것을 고려 중" 이라고 말했다.

TBR은 유럽 이외의 국가에서 유럽산 제품의 시장 접근을 막는 요인이 있는 지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EU집행위원회에 주는 규정이다.

한국자동차협회는 "관세.형식승인을 개선하고 수입차 모터쇼가 열려 올해 수입차는 지난해보다 1백50% 늘어난 6천대가 팔릴 전망" 이라며 "수입차 판매가 부진한 것은 차가 대형이고 값이 비싸며 마케팅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 인식 전환은 단시간내에 해결될 일이 아니며 유럽연합 등의 요구를 파악한 뒤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용택 기자 <ly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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