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 경영권 분쟁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등록기업인 골드뱅크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골드뱅크 수석 부사장 출신인 유신종 이지오스 사장은 20일 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4일 골드뱅크 주주총회에서 이 회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사장은 이를 위해 “이미 골드뱅크의 최대주주인 말레이시아 역외펀드 릴츠사와의 협의를 거쳐 우호적 지분을 확보했으며 소수주주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5%대의 지분율로 골드뱅크의 2대주주였던 릴츠사는 최근 역시 말레이시아역외펀드인 라시사의 보유지분을 인수,최대주주로 부상했다.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은 현재 1.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유사장은 앞으로 골드뱅크를 두개 회사로 분리,신설될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는 김상우 ICG인터넷 컨설팅 사장이 맡고 지주회사 성격의 골드뱅크는 자신이 사장을 맡아 네트워킹사업과 대외사업을 관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사장은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의 합류 여부는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며“이미경 골드뱅크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가 미국의 드림웍스와 홍콩의 골든하베스트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네트워크를 활용,우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골드뱅크는 60%의절대다수 지분이 소액주주로 이뤄진 국민기업이며 국내 인터넷 관련기업의 활성화에기여한 토종 인터넷 벤처 1호”라며 “해외의 거대자본과 재벌가 한 사람이 공모,재벌이 벤처기업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재벌펀드의 벤처기업 인수는 국내에 막 일어나기 시작한 벤처의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반시대적 행위”라며 “2만6천여 소액주주들과 함께 이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서 경영권을 반드시 방어하겠다”면서 이를위해 현재 소액주주들로부터 경영권 위임장을 받아내는 등 2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사장은 지난 17일 직원 150명으로 구성된 소액주주 설득단을 만들어 소액주주위임장 확보 작업에 들어갔으며 5.7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앙종금의 김석기 사장측에도 경영권 방어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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