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웬 스톱워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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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발언시간을 재는 ‘스톱 워치’가 등장했다. 정당의 회의는 참석자들이 취재진 앞에서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마디씩 하고, 그것이 끝나면 비공개 회의로 바뀐다. 민주당 회의 때는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7명의 최고위원들이 공개발언을 길게 하곤 했다. 18일 최고위원회의의 경우 최고위원들이 기자들 앞에서 한마디씩 하는 데만 1시간30분이 걸렸다. 그러다 보니 정작 최고위원들끼리 토론하는 시간은 부족했다.

  손 대표는 최근 “ 나도 짧게 이야기할 테니 각자 3분씩만 발언하자”고 했고, 이인영 최고위원은 급기야 스톱워치를 두 자고 건의했다. 이날 공개회의는 스톱워치 덕분에 최고위원들이 5분 정도씩만 발언해 45분 만에 끝났다. 김영춘 최고위원이 6분14초로 가장 길었다. 김 원내대표는 발언제한 시간인 5분이 다 돼가자 갑자기 속사포처럼 발언문을 읽어나갔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발언 도중 모니터를 흘깃흘깃 쳐다보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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