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충청 3파전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가 16일 자민련 지지세가 강한 대전을 찾았다.

李총재는 이인제 (李仁濟)
선대위원장을 앞세운 민주당의 충청권 공략을 의식한 듯 충청권을 3파전 구도로 만들기 위해 부심했다. 자민련 김종필 (金鍾泌)
명예총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공동정권에 참여한 자민련도 공동책임이 있다" 며 "자민련은 먼저 국민앞에 석고대죄하라" 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金명예총재는 보수세력의 대변자라고 자처하면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엉터리 햇볕정책을 펼 때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냐" 며 "사이비 야당인 자민련을 밀어주면 결국 DJ를 도와주는 셈" 이라고 몰아붙였다.

지난달 초 자민련을 떠나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칠환 (金七煥.대전동)
의원은 "내각제를 고리로 탄생한 DJP정권은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거들었다.

李총재는 이날 지역정서를 다독이는데도 신경을 썼다. 金의원이 李총재를 "충청이 낳은 위대한 지도자" 라고 소개하자 李총재는 "충청 출신인 내가 한나라당에서 대통령 후보와 총재가 됐다" 고 화답했다.

李총재는 "金전 총리는 충청권 민심으로 곁불만 쬐왔다" 며 "곁불이 아닌 직불 (직접 쬐는 불)
을 쬐는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고 지역 정서를 자극했다.

현 정권의 정책실패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한.일어업협정, 교원정년 단축, 빈부격차 심화 등 현정권의 정책실패를 차례로 언급하며 "나라가 엉망이 됐다" 고 지적했다.

李총재는 이어 "한나라당은 유일 야당이며 유일한 수권정당" 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 최상연 기자 <choi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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