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거자금 사이버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은 미국 선거자금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연방선관위(FEC)의 웹사이트(www.tray.com)에는 각 정당과 후보들의 선거자금과 정치자금을 공개하고 있다.

1996년부터 시작돼 최근엔 체계적인 검색기능까지 갖추게 된 이 사이트를 보면 어느 정치인이 어디로부터 얼마의 자금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민간단체들도 선거자금 흐름을 감시하는 사이버 공간을 만들었다. ''책임지는 정치센터'' 의 사이트(www.opensecrets.org)에 접속하면 공화당의 부시 지사가 굵직한 회사들로부터 많은 기부금을 받았지만 노동조합들로부터는 별로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이들 사이트가 감춰진 정치자금을 모두 밝힐 수는 없다. 그래도 투명한 선거를 유도하고 것은 분명하다. 인터넷은 선거자금 모금 방법에도 변혁을 이뤘다.

9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 제시 벤추라 현 주지사가 시작한 인터넷 모금은 이제 대선 후보들에게 보편적인 것이 됐다. 인터넷 모금은 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유권자들을 선거에 적극 끌어들이는 동기를 부여하는 장점도 있다.

지난달 11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방송에 나와 자금난을 호소하자 수만명이 1백만달러를 전자결제하며 호응한 것이 좋은 사례다.

인터넷 업체들은 로비방법도 다르다. LA타임스는 최근 야후.아마존.e베이 등이 전자상거래 세금부과를 막기 위해 워싱턴에 로비 사무실을 개설했지만 종전의 골프나 사교모임을 통한 접촉 대신 공개적인 로비를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