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보통신주 나스닥서 돌풍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의 정보통신주들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시아계 관련기업들의 상장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주가도 수백~수천%까지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인터넷 경제의 미래 시장가치가 매우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첨단기술 비즈니스 잡지인 레드허링에 따르면 올들어 8일까지 나스닥에 새로 상장된 91개 기업 가운데 13개가 외국기업이며, 이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계다. 이들 기업은 모두 상장 첫날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업체(ISP)인 '아시아인포' 는 주당 24달러에 상장돼 첫날 99.5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무려 3백14.8%가 뛰어올랐다. 현재도 83달러 수준을 유지할 만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블 TV망에서 광대역 초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만의 '기가미디어' 는 27달러에 상장돼 첫날 2백26%가 올랐다.

14일에도 80달러선을 유지해 상장 한달도 안돼 2백%가 오른 귀족주 반열에 들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있는 ISP 업체 '유티스타컴' 은 18달러에 상장돼 68.13달러로 마감, 2백78.4%가 올랐다. 최근 나스닥 시장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60달러선을 넘고 있다.

지난해 7월 나스닥에 진출한 중국의 인터넷 포털 '차이나닷컴' 은 상장 첫날 1천3백32%가 뛰어 전세계의 화제주로 등장했다.

한국통신도 첫날 1백7%가 올랐지만 아시아계 기업으로는 최소 상승률이었다.

주간사인 모건 스탠리는 한국통신의 경우 지난해 외국 상장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물량인 9천만주가 공개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레드허링지 최신호(13일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정보통신.인터넷 시장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아시아계 주식이 폭등하는 이유" 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17일까지 나스닥 상장을 대기 중인 28개 기업 가운데도 아시아계 기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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