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노인이 쌍꺼풀 수술하면 이마 주름도 줄어들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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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눈에서부터 온다. 노안과 함께 눈꺼풀이 처지면서 시야를 가린다. 눈꺼풀이 눈동자를 가리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치켜뜨고, 이로 인해 이마에 주름이 생긴다. 이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주름이 깊어지고,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는 넓어져 얼굴 모양이 변한다.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것은 물론 눈꺼풀이 무거워 앞을 보기가 불편하고 눈초리가 짓무르는 등 기능상의 불편이 따른다.

 이럴 때 쌍꺼풀 수술을 하면 눈의 크기가 커지는 것은 물론 눈을 편하게 뜰 수 있어 눈썹을 치켜뜨면서 생겼던 이마 주름이 개선된다. 쌍꺼풀 수술은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노년의 젊고 편안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한 시술이라고 할 수 있다.

 몇 해 전 본원에서 쌍꺼풀 수술을 한 환자 350여 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얼굴 변화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 전후의 차이가 확연했다. 쌍꺼풀 수술 후 이마 길이가 평균 5% 정도 길어지고, 눈과 눈썹 사이는 20% 정도 줄었다. 또 눈의 크기는 20% 정도 커졌다. 특히 시야가 넓어지고 이마 주름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증이 있거나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처졌다면 가급적 빨리 교정해야 한다. 방치 기간이 길수록 이마 주름이 깊어지고, 시력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안검하수의 원리는 눈꺼풀을 끌어당기는 근육의 힘을 강화시켜 교정하는 것이다. 늘어진 눈꺼풀(상안검)은 피부를 잘라내고 봉합한다. 이때 쌍꺼풀을 함께 만들 수도 있고, 쌍꺼풀 없이 자연스럽게 교정하기도 한다.

 여성은 수술 후 1주일이면 화장을 할 정도로 회복된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청결을 유지하고, 얼음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혀 주면 빨리 아문다. 약 한 달은 눈을 심하게 비비지 말고, 술·담배·운동은 한 달 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

김수신 의학박사·성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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