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 6년내 전화 가입수 버금갈 것"

중앙일보

입력

2000년대 중반 어느날 아침.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은 서로 전자신문을 먼저 보고싶어 한다. 불행히 PC는 한대뿐.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가족들은 PC화면이 전송되는 각자의 특수 안경을 쓰면 그뿐이다. 안경에는 PC로 전송되는 전자화면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터넷 통신규약인 TCP/IP를 개발, ''인터넷의 대부'' 로 불리는 빈트 서프(56)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13일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에서 열린 ''2000 인터넷 서밋'' 에 참석, ''디지털혁명은 계속된다'' 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인류에게 ''고통''이 아닌 ''편리''라고 말했다.

서프 박사는 한 예로 "소형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 냉장고에 남아 있는 음식의 양과 신선도를 파악한 뒤 필요한 물건을 곧바로 주문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성장과 관련, 그는 "2006년까지 전자제품 등 9억개 이상의 각종 첨단 장비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며 이는 기존의 전화 가입자수에 필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비즈니스 규모도 2003년까지 1조8천억~3조2천억달러에 달해 전체경제 규모의 5~10%에 육박할 것이라는게 그의 예측이다.

실재로 현재 인터넷 이용자가 2억7천만명으로 조사됐고 웹 호스팅 컴퓨터의 수는 7천5백만대에 달한다. 여기에다 매년 80%씩 인터넷사용자와 비즈니스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프 박사는 80년대초 미 국방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인터넷 통신을 위한 국제규약인 TCP/IP를 동료 로버트 칸과 함께 공동개발, 오늘날 인터넷 세계확산에 발판을 마련한 인물. TCP/IP는 서로 시스템이 다른 컴퓨터와 근거리통신망(LAN)간 자유로운 접속과 통신,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케 했다.

그는 98년 스위스에서 열린 ''인터넷 소사이어티'' 회의에서 우주공간에서의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현재는 통신회사인 MCI월드컴의 수석 부사장직을 맡아 인터넷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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