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 단속, 아시안계 불이익

미주중앙

입력

일리노이 주에서 소수계 운전자가 백인보다 교통 티켓을 더 자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14일 일리노이 교통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경찰에 붙잡혔을 때 소수계 운전자가 교통 티켓을 발부받거나 수색 당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경찰이 백인 운전자를 세웠을 경우 티켓을 발행할 경우가 55%인 반면, 소수계는 63%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이 65%로 가장 많았고 아메리칸인디언(64%), 흑인과 아시안(각각 62%) 순이었다.

불시 수색도 마찬가지다. 일리노이 주에서 소수계에게 수색을 실시하는 확률은 백인의 2배, 시카고에서는 무려 6배 높았다. 하지만 시카고에서 수색 결과 밀수품 등 범죄사항이 적발될 확률은 백인이 29%로 소수계(26%)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인권단체 일리노이 아메리칸 시빌 리벌티즈 유니언(ACLU)은 지난 6월 주 법무부에 경찰들의 행동 시정을 요구했고, 주지사의 지시로 수 주 내로 검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ACLU 측은 “의도했든 안했든 피부 색 때문에 소수계 운전자들이 많은 의심과 불이익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소수계 운전자들의 범죄율이 더 낮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리노이 주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인종차별 방지를 위해 경찰이 운전자를 세웠을 때 인종을 기록하도록 규정되어 있고,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추진한 것이다.

김주현 기자 kjoo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