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보고, 의심하고, 결별하라. 신간 '상식의 배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상식의 배반(던컨 J.와츠 지음, 정지인 옮김, 생각연구소 펴냄)


▲우리가 그동안 믿고 있던 모든 상식은 옳은가?
상식이란 사회적 공동체의 학습된 통념이자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일 뿐 그것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상식적인 이야기들이 어쩌면 반쪽짜리 진실일 수도 있고, 실제로는 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많은 사람들은 상식에 의존해 그것이 옳다고 믿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상식을 뒤집어보고 의심해봐야 할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내가 세상에 대해 아는 지식이란 바닷가 백사장의 모래 한 조각보다 못하다'는 어느 과학자의 겸손한 마음이 상식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설명하면서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 그리고 늘 가던 길과의 결별은 세상을 더 공정하게 하고, 더 올바른 선택으로 향하기 위한 즐거운 배반의 길이라고 말한다.

▲상식의 배반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네트워크 과학 전문가인 던컨 J. 와츠(Duncan J. Watts)은 저서 '상식의 배반'에서 진실은 아니지만 진실처럼 보이는 상식의 한계와 본질, 직관의 오용과 실패사례를 통해 누구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상식의 치부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파헤친다.

우리는 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세계적 명화로 인정하는 걸까. 실제로 모나리자를 본 사람 중에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1519년 완성된 모나리자는 400년 동안 지금과 같은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림이었지만 1900년대초 절도사건을 계기로 유명해졌다. 이탈리아 사람인 다빈치가 그린 그림을 고국인 이탈리아로 그림을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어느 이탈리아인이 그림을 훔쳐 2년이나 자기 집에 숨겨놓았다가 체포되었다.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어떤 그림이기에 그가 애국심을 불태웠을까라는 의문을 생기게 했다. 그러면서 각종 패러디물이 나오게 되면서 모나리자는 점점 더 유명해진 것이다.

저자는 '모나리자'를 세계적 작품으로 만든 핵심요인은 절도사건과 같은 엉뚱한 방아쇠가 유명세의 요인이었다는 진실은 보지 않고 '모나리자가 성공한 것은 모나리자가 모나리자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순환논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처음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 때는 대학생들만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성공비밀이 있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대중화되고 난 2009년 신용평가회사 닐슨이 발표한 보고서는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으로 '단순한 디자인'. '광범위한 호소력'을 꼽았다. 이처럼 속성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이 지닌 속성으로 인해 성공했다'는 순환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성공사례에 대한 해답을 지극히 평범한 '상식'에 의존해서만 찾다 보면 '상식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을 꼬집으며, 비판적인 세상을 바라볼 때 보다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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