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보-SBS,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

중앙일보

입력

삼보 엑서스와 SBS 스타즈가 14일 안양에서 열릴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12일 안양 경기에서 2연패 뒤 첫승을 올려 탈락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삼보는 승부를 무조건 5차전까지 끌고 가야하는 절박한 상황.

그러나 삼보는 1차전과 2차전의 패인이었던 수비 불안이 3차전에서 개선돼 멀게만 보이던 승리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무릎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한 `농구천재' 허재 자리에 투입한 김승기가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 수비진의 응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삼보는 4차전에서도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으로 체력을 앞세운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SBS의 공격진을 당황시켜 스스로 무너지게 한다는 전략이다.

단지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포인트가드 신기성과 급격한 체력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센터 레지 타운젠드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SBS도 물러설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 2승1패로 앞서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 특성상 2연패를 당한다면 급속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풀어진 것을 12일 패배의 첫번째 이유로 꼽은 SBS 코칭스태프는 선수단 미팅을 열고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강조했다.

배수진을 치고 달려드는 삼보의 기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수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경기운영으로 삼보를 압박하겠다는 것.

SBS는 4차전에서 윤영필과 퀸시 브루어를 앞세워 내.외곽에서 삼보의 수비진을 교란시킨다는 작전을 세웠다. 또한 SBS는 왼쪽 발목부상으로 3차전에 결장한 올 시즌 신인왕 김성철의 상태가호전된다면 4차전에 투입,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낸다는 계산이다.

SBS의 김인건 감독은 "4차전을 마지막 경기로 생각하고 홈경기에서 플레이오프4강진출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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