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이용자 10명 중 4명 저가항공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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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 상반기 10명 중 4명은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할 때 저가항공사(LCC)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에어부산·제주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을 비롯한 저가항공사들의 국내선 수송 분담률이 4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6%)에 비해 5.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처음으로 수송률 40%대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 저가항공 이용객 수도 406만 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342만 명)보다 18%가량 늘었다. 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올 상반기 국내선에서 593만 명을 실어 날라 분담률이 지난해(65.4%)보다 조금 떨어진 59.7%를 기록했다. 항공사별로는 에어부산이 점유율 10.6%로 저가항공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10.4%), 이스타항공(7.7%), 티웨이항공(5.8%)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선 중 가장 많이 타는 서울 김포~제주 노선은 이용객 487만 명 중 절반 이상(52%)이 저가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선 저가항공 이용객 수가 늘어난 것은 대형 항공사가 국내선 편수를 줄인 반면 저가항공사는 공격적으로 편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항공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국내선을 2400여 편 줄였으나 저가항공사는 3200여 편 늘렸다. 저가항공사 출범 이후 큰 안전 사고가 없었고, 정부 고위 관료들이 최근 잇따라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것도 힘이 됐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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