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바꿔 수년 간 도망다닌 '페이스 오프'살인범, 제보한 사람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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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치하시 다쓰야의 공개수배 전단

영국인 영어강사를 살해한 뒤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꿔 수년간 숨어 지낸 일본인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12일 지바지방재판소는 2007년 3월 20대 영국인 영어강사 린제이 앤 호커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며 집으로 유인, 성폭행한 뒤 살해한 이치하시 다쓰야(32)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치하시는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맨발로 도주해 달아났고 2년 7개월동안 도망 다녔다. 범인이 잡히지 않자 일각에서는 경찰의 소홀함과 무성의를 비난했고 ‘범인이 이미 자살했다' '조직이 도주 자금을 대주고 있다'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끈질기게 잡히지 않던 그를 제보한 이는 성형외과 의사였다. 이치하시의 얼굴을 수술했던 의사가 2009년 11월 공개수배 전단지를 보고 경찰에 연락한 것이다.

성형수술 전과 후의 이치하시 다쓰야 모습

이치하시는 도주 생활 중 수 차례 성형수술을 했다. 기존에 눈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 날카로운 인상이었지만 눈 모양을 바꿨다. 코와 입도 고쳤다. 그는 본인이 직접 얼굴을 찢고 꿰매는 행위까지 했다. 말 그대로 영화 '페이스 오프'를 재현한 것이다.

이치하시는 공판에서 "처음부터 여성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체포되면 무조건 사형이라 생각해 도주했다"고 말했다. 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영국에서 온 피해자 호커의 부모는 "최고형을 선고해달라"며 분노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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