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수출 20년 만에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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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섬유 수출이 20년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줄곧 감소세였던 섬유 수출이 2009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무역 1조 달러 시대 수출 고부가가치화 전략, 섬유 산업에서 배운다’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섬유 수출은 2009년 상반기 이후 5반기 연속 증가세다. 올 상반기 섬유 수출은 81억 달러로 전년 동기(54억 달러) 대비 22% 늘었다. 올해 말까지 총 159억 달러를 수출할 전망이다. 2001년(161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연구원은 기존 의류 중심 수출 구조에서 벗어난 것이 섬유 산업이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산업용 섬유’ 수출에 집중한 점이 실적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것이다. 산업용 섬유는 금속·세라믹 등 기존 소재를 대체한다. 최근엔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선박·전기전자 제품을 만드는 데 널리 쓰인다.

 이 밖에도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었고 ▶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졌으며 ▶중소·지방기업이 섬유 산업 수출을 주도했고 ▶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점을 수출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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