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가 막혀 … 군축회의 보이콧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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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북한이 제네바 군축회의(CD) 순회의장국을 맡은 것에 항의해 캐나다가 군축회의 참여 보이콧을 선언했다. 존 베어드(John Baird) 캐나다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군축과 완전히 정반대 방향으로 가려는 활동을 감안할 때 북한이 순회의장국을 맡는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캐나다는 북한의 의장국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19일까지 군축회의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드 장관은 “이런 방식은 솔직히 잘못된 것”이라며 “군축회의 의장국을 돌아가면서 맡는 방식의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의장국 지위를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국가에 넘길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순번제로 맡는 군축회의 의장국이 됐다.

 한편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보이콧 대신 무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빅토리아 뉼런드(Victoria Nuland)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축회의 의장국은 60개국이 돌아가면서 맡는 것으로, 이번은 그들(북한)의 차례”라며 “미국은 그들이 의장국을 맡은 데 따른 특별한 피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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