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으로 120여 일, 성적그래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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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추이 그래프로 슬럼프 인식을

 수능이 1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에 주의해야 할 복병이 있다. 바로 수험 슬럼프다. 6월 수능모의평가와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에 들어가면 긴장이 풀려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슬럼프의 원인은 크게 4가지다. 첫째, 특정대상에 지나치게 집중한다. 둘째,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이 계속 바뀐다. 셋째, 한 대상의 결과에 다른 대상도 영향을 받는다. 넷째, 과정의 순서를 지나치게 의식한다.

 두 수험생의 1년간 수리영역 모의고사 성적그래프를 비교해보자. K양은 초반에 오르던 점수가 잠시 멈칫하다 다소 하락했지만 결국 상승세로 마무리를 지었다. 성공한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반면, L군은 처음부터 하락해 중간에 소폭 올랐으나 후반에 다시 떨어졌다.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해 최악의 결과를 맞은 것이다.

 여러분의 성적 분포도 도식화해 성적 추이를 확인해보자.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인식하고 극복하는 노력이다.
 
정리·분석·재구성으로 슬럼프 극복을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교통정리’‘정확한 분석’ ‘학습의 재구성’ 등 세 가지 처방전을 제안한다.

 교통정리는 자신의 수험준비 과정과 방법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수험생들이 ‘이제 무엇을 하지?’라며 고민한다. 할 일들을 늘어놓고, 시작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결국 시간관리와 학습계획에 차질을 빚는다. 이것이 앞서 분석한 슬럼프 원인 1, 2에 해당한다. 시간을 내서 필요한 것, 우선 할 것을선별해야 한다. 낭비 시간을 가려내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난 시험에 대한 분석이다. 모의고사의 목적은 현재 나의 학습수준과 성적위치를 중간 점검하는 것이다. 한 심리학자가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같은 시험 100문제를 시행했다. 한 쪽은 10개 문제마다 채점을 하게 하고, 다른 쪽은 중간점검 없이 100문제를 계속 풀게 했다. 그 결과 중간점검을 한 그룹의 점수가 다른 쪽보다 더 높았다. 중간채점을 해서 점수가 나쁘면, 다음 10개를 시험 볼 때 도전 자세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모의고사를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중간점검이 필요할 때다.

 세 번째인 학습의 재구성은 일의 순서를 바꿔 여러 상황을 새롭게 재구성 하는 것이다. 슬럼프 원인 3, 4번을 극복할 수 있는 처방이다. 습관이 돼버린 일과는 생활에 단조로움을 주고 의욕상실로 이끄는 복병이다. 일정 변화는 신선한 동기를 부여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항상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면 슬럼프를 쉽게 벗어날 수 있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수험생은, 120여 일 남은 서바이벌 경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남은 일정 동안 전진할 수 있다. 세 가지 처방전으로 슬럼프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백근하 강남 청솔학원 책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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