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웹사이트에도 해커 침입

중앙일보

입력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의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미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여론기관인 갤럽의 웹사이트가 한 해커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 해커는 지난 5일 오전 갤럽 웹사이트에 침입, 제목을 ''앤티온라인(AntiOnline) 에 의한 인터넷 불안전 시범''이라고 바꾸고 컴퓨터 보안에 공헌한 저명 인터넷 사이트 앤티온라인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담긴 글을 남겼다.

갤럽측은 다행스럽게도 해킹당한 웹사이트가 오는 9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지난 65년간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관하고 있는 내부 컴퓨터와는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갤럽은 이번 사건에 앤티온라인이 개입되지 않은 것으로 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앤티온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존 JP 브라네세비치에게 전화를 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브라네세비치는 지난해 여름 당국을 도와 해커들을 추적하고 사법처리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해커들에게 악마와 같은 존재로 비쳐지는 인물이다.

갤럽의 정보담당 최고 관리자인 필 룰먼은 이 해커가 중요한 소프트웨어 임시수정이 응용되지 않는 자사 컴퓨터 중 하나에 침입한 뒤 그것을 이용해 갤럽의 웹사이트 운영 컴퓨터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럽은 사고 다음날인 6일 오후 1시간 이상 웹사이트 작동을 중지하고 보안작업을 실시했으며 해커가 재차 해킹하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해 놨을 경우를 대비해 손상을 입은 컴퓨터에 들어있던 모든 정보를 삭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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