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나 대나무 원료 '천연 숯' 개발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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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원료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숯 제품이 쏟아 지고 있다.

숯 불고기집 등에서 일반적으로 쓰고있는 '열 탄' 이나 참나무 숯 시장에 천연 야자나 대나무 등을 원료로 만든 '첨단 숯' 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자리잡은 중소기업 에이스코리아상사(599-1553)는 베트남산 천연 야자를 원료로 만든 숯(제품명 불새)을 최근 내놓았다.

야자나무 열매 껍질로 만든 숯가루에 착화제와 접착제등 11가지 물질을 배합해 만든 이 제품은 성냥을 한 번 갖다 대기만 해도 바로 불이 붙을 정도로 점화력이 뛰어나다. 조리한 음식에 야자 향기가 배어 나게 한 것도 특징. 지금까지 일본 방위성에 지진대비 비상용품으로 2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또 미국과 뉴질랜드.호주 등의 국가에는 벽난로용과 야외 바베큐용 연료로 수출을 추진 중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에이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일본과 베트남의 무역회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호치민시에 5백평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서울 강서구 신월동의 중소기업 칼라랜드(698-4151)도 대나무 숯가루를 이용한 '대나무 맛숯' 을 최근 내놨다.

대나무 숯가루에다가 4 종류의 식물성 분말을 넣어 만든 이 제품도 역시 점화력이 좋고 연기가 거의 나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

칼라랜드 안중우(39) 사장은 "식당가에서 호응이 좋아 향후 이같은 제품이 기존 열 탄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국내 숯시장〓국내 숯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7천억원. 대부분의 소비처는 숯불을 이용해 고기를 굽는 '고깃집' 이다. 이곳에서 쓰이는 제품의 90% 이상이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이다. 북한이나 강원도에서 들어오는 참숯도 쓰이나 시장점유율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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