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이 사는 철강·IT·금융 주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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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주머니가 두둑해진 투신권(자산운용사)이 서머 랠리에 불을 지필 것인가. 지수가 오르면 그때마다 늘던 환매 탓에 올해 초까지 몸살을 앓던 투신권, 최근 이들의 행보가 확연히 달라졌다. 길어진 조정 장세 덕분에 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환매세가 진정되며 5월에 1조7665억원이, 지난달에는 1조825억원의 자금이 투신권에 유입됐다. 최근 두 달간 펀드로 들어온 돈은 2조8490억원에 달했다.

 머뭇대던 투신권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투신권은 지난달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4일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일까지 투신권은 1조2319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투신의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에 투신은 1조원 안팎의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이들의 추가 매수 여력은 2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투신권의 행보가 바뀌면서 힘을 받은 주식은 중형주다. 미래에셋증권 정유정 연구원은 “투신권은 가격 메리트가 커진 철강과 전기전자, 금융 업종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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