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적" 시카고로 돌아온 쿠코치

중앙일보

입력

금요일 오후 시카고 불스의 훈련장엔 야구 모자와 청자켓을 입은 키다리 사나이가 방문했었다. 그는 토니 쿠코치처럼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토니 쿠코치였다.

"이런 ! 스파이가 침입했다!" 불스의 센터 디키 심킨스가 웃으며 소리쳤다.

필라델피아 세븐티 시것스로 트레이드된지 2주 반만에 쿠코치는 내일 있을 불스전을 위해 시카고로 돌아왔다. 식서스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쿠코치에게 하루간의 휴식을 주었다. 그는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아내와 2아이를 만날 수 있었으며, 옛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불스팀과 1시간 가량을 함께 했다.

1993년 유럽에서 이적한 크로아티아 태생의 그는 지난달까지 불스의 마지막 '황제'로서 활약해왔다. 그는 시카고를 3번의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95-96 시즌엔 식스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뭔가 다를겁니다." 쿠코치와 6년간 함께 했던 심킨스가 말했다. "게임중엔 봐주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게임이 끝나면 예전으로 돌아가겠죠."

챔피언십 왕조가 다 흩어진 지금, 불스의 옛 멤버들은 또다른 타이틀을 위해 각자의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시카고로 돌아올때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팬들로 부터 엄청난 환영을 받을 수 있었다. 스티브 커, 저드 부쉴러, 룩 렁리, 스카티 피핀, 론 하퍼, 필 잭슨 감독이 그랬고, 이제는 쿠코치가 그럴 것이다.

팀 플로이드 감독은 앞서 언급되었던 멤버들과는 달리 쿠코치만큼은 정말 다른 기분이 들 것 같다고 하였다. 다른 멤버들은 잭슨 감독 사임후 이적한 선수들이지만 쿠코치는 그와 1년 반정도를 함께 했기 떄문이다.

쿠코치가 트레이드된 이후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신발에 'TK 7'을 새기고 다니는 랜디 브라운 역시 정말 특별한 기분이 들 것 같다고 하였다.

하지만 적어도 코트위에선 아닐 것이다. 농구는 엄연히 '사업'임을 강조하는 이들간의 대결은 승패여부를 떠나 매우 흥미로울 것 가다. 불스는 쿠코치가 떠난뒤 별로 변한것이 없어 보인다. 식서스는 쿠코치 합류이후 그를 '제2의 옵션'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트라이앵글'을 잘 이용하는 쿠코치를 이용해서 불스를 철저히 공략할 것이다. 물론 불스도 쿠코치와 오랜시간동안 연습해왔기에 어떻게 공략해야 할 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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