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국내 진출 '멈칫'

중앙일보

입력

일본산 자동차의 국내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토요타·미쓰비시 등 주요 일본차 메이커들은 올 가을에 새 모델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수입차 시장규모가 작고 딜러 선정.아프터서비스망 및 전시장 구축 등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자 내년 이후로 출시 시점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측은 당초 한국내 법인을 연초에 설립한 뒤 오는 10월께 고급 세단인 렉서스 시리즈를 앞세워 공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내법인 설립이 이달말께로 미뤄짐에 따라 본격 진출 시점도 연기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안 출시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며 "대량 판매가 목적이 아닌 만큼 신중히 추진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도 사정이 비슷하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국내 진출을 준비중인 미쓰비시 상사 관계자는 "채산성 문제로 아직 딜러조차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진출은 불가능하다" 고 말했다.
혼다·마즈다·닛산 등 다른 메이커들도 아직 기본적인 전략조차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국내 수입차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고 일본차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일본업체들이 자신있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며 "오는 5월에 열릴 서울 수입차 모터쇼에 참가한 뒤 시장을 살피려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대수는 2천4백1대로 1998년(2천75대)보다 16% 증가했으며, 승용차 시장의 점유율은 0.18%다.

올해 판매 예상대수는 약 5천대(점유율 0.35%). 일본산차는 지난해 7월 수입선다변화 조치가 풀리면서 수입이 전면 자유화됐다.

현재는 미국 등지에서 제조한 일본차가 역수입돼서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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