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 "IMF총재, 여성이 나설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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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신속히 신임 총재를 결정해야 하며 이제 여성이 총재직을 맡을 때가 됐다고 1일 미셸 캉드쉬 전 IMF 총재가 주장했다.

캉드쉬 전 총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13년만에 처음으로 자유인으로서 말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여성이 IMF 총재직을 맡게되면 IMF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여성이 유럽인이 아니거나 공공분야에서 경력이 없다해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캉드쉬 전 총재는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같이 `납득하기 어려운' 타협을 통하지 않고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회원국들이 후임 사무총장 선출에 합의하지 못해 결국 두 사람이 순서대로 임기를 나누는 것으로 낙착됐다.

캉드쉬 전 총재는 IMF 총재의 가장 이상적인 자질로 "유머 감각, 독립적인 정신, IMF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꼽았다.

캉드쉬 전 총재는 지난달 사임했으나 미국인 스탠리 피셔, 일본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독일인 카이오 코흐-베저 등 3명의 후보만이 거론되고 있는채 IMF 회원국들은 새 총장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관례적으로 IMF 총재직은 유럽인이, 세계은행 총재직은 미국인이 맡아왔으나 미국은 이미 독일인인 코흐-베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일본과 다른 국가들은 이러한 배분이 부당하다며 미국과 유럽외 지역에서도 총재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gyon@club-internet.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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