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운타운의 대형 한인 의류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고 업주도 잠적하는 바람에 피해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27일 여성복 제조업체인 '캘리포이나 걸스'라는 업체가 하청업체들에 수백만 달러의 대금을 체불한 채 문을 닫았다.
피해업소도 봉제는 물론이고 프린팅 염색 원단 업체 등 5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이 업체의 업주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청업체들에 대금 지불을 미루고 부도 수표를 내오다 이날 문을 닫고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봉제업체의 한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걸스에 돈을 물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 것으로 들었다"며 "당장 알려진 피해 봉제공장만 해도 15군 데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너곳의 프린팅 업체도 큰 피해를 입었고 원단업계의 경우는 어림잡아서도 100만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프린팅업체 안 모 대표는 "캘리포니아 걸스가 체크를 계속해서 바운스를 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느낌은 있었다"며 "하지만 많은 업주들이 그 동안 못 받은 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끌려 가다가 더 큰 사기를 당하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피해자 확인 및 변호사 선임 문제 등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캘리포니아 걸스'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며 업주인 양 모씨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