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저커버그’를 꿈꾸는 청년에 고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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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박수왕
(주)소셜네트워크 대표

요즘 대한민국 20대는 창업열풍이다. 특히 스마트폰 확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전은 많은 이에게 기회와 아이디어로 다가온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역시 20대에 창업했고, 미국 그루폰의 앤드루 메이슨도 20대에 창업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국내에도 20대 창업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티켓몬스터·이음소시어스·마이크임팩트의 최고경영자(CEO)들이 20대에 창업했다. 나 역시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지난해 9월 대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SNS 애플리케이션(앱) ‘아이러브캠퍼스’를 개발하며 창업에 뛰어들었다. 10개월 만에 50만 가입자를 유치하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서비스로의 도약을 위해서다. 지금은 번 돈을 모두 새로운 SNS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청년 벤처의 성공은 행운이나 열정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필자는 서울시 ‘청년창업1000프로젝트’에 선정돼 큰 도움을 받았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을 모을 길이 없던 상황에서 다행히 필요한 만큼의 돈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청년창업가에게는 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창업에 뛰어든 주변의 많은 대학생이 창업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모습을 많이 봤다. 금전적인 문제,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국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아이디어와 열정에 돈을 대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조언까지 해주는 에인절 투자자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전문 벤처캐피털은 단기간에 수익을 회수하기 위해 벤처들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그런 요구에 맞추다 보면 창업 초기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는 벤처 창업을 한다고 하면 불안해 한다. 대기업에 취업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라는 조언을 듣곤 한다. 내 경우도 공동 창업한 7명 중 3명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제 대한민국 청년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후배 청년창업가들에게도 멋진 롤모델이 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밤낮없이 잠을 줄여가며 그들의 도전을 불태우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창업가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래도 그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박수왕 (주)소셜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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