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벌레' 데니스 라드맨과의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Q : 왜 댈러스 매브릭스를 선택하셨나요? 매브릭스는 20승 27패를 기록하고 있는 하위팀이잖습니까?

로드맨 : 그러면 안되는 건가요? 음.. 아무튼 좋은 질문이네요. 분명 돈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댈러스는 제가 태어난 곳이구요. 좋은 도시입니다. 6~7년전인가... 댈러스에선 절대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댈러스엔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게 절 이곳으로 오게한 이유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전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해요. 또한 사람들에게 '데니스는 여전히 최고의 리바운더'라는 사실을 입증시켜주고 싶었어요. 저는 여전히 게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전 리그에서 가장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중 한명이라 생각해요. 사람들은 인정하려 하지 않죠. 그들은 제가 그 말썽만 피우는 사람인줄만 알죠.

Q : 전 당신이 두말할 나위없이 코트위에선 최고의 리바운더라 생각해요. 하지만 코트밖에서의 행동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의심하게 될 것 같아요.

로드맨 : 상관없습니다. 제가 코트밖에서 뭘하든 그건 신경쓸 바가 아니 잖습니까 ? 이건 제 일이에요. 코트위에서 하는 일은 하나의 사업이기도 하죠. 관중들은 많은 돈을 내고 입장해서 경기를 보며 즐깁니다. 코트위에선 농구하고, 코트밖에선 제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이점을 알아두세요. 여러분들은 코트위에서의 라드맨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Q : 그렇다면 코트밖에선 성숙해지지 않았다는건가요 ?

로드맨 : 물론 사생활에 있어서도 많이 성숙해졌어요. 단지 삶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뿐이죠.

Q : 당신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에만 익숙해져있을겁니다. 이미 5번이나 우승했고, '수비상'도 2번이나 수상하셨죠. 하지만 댈러스는 우승이나 플레이오프와는 거리가 먼 팀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로드맨 : 잘 모르겠어요. 전 LA 레이커스가 절 불러주기만을 원했죠. 하지만 작년에 레이커스에서 제가 저지른 불미스러운 일때문에 레이커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마음을 바꿨어요. 만약 필 잭슨 감독이 작년에 레이커스에 있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거고, 올해도 잘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사실 어느날 신문을 봤는데 헤드라인에 '레이커스는 파워포워드를 물색하고 있다.'라는 기사가 있었어요. 그때 결심했죠. '흠. 조금 늦진 않았을까 ?'라 고민도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댈러스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재밌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만약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면 정말 잘해낼겁니다.

Q : 은퇴는 언제쯤 ?

로드맨 : 잘 모르겠습니다. 상황을 봐서요. 만약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전 돌아올겁니다. 만약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흠.. 한가지 확실한건 매브릭스는 정말로 좋은 젊은이들이 많아요. 그들에겐 리더가 필요해요. 만약 제가 리그에서 쌓아온 약간의 경험을 줄 수 있다면 매브릭스는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을겁니다.

지금같아선 플레이오프 마지막 자리 정도는 가능할거에요.

Q : 저번에 당신은 만약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다면 마지막 경기에서 옷을 다 벗고 스트립쇼를 할거라 한적이 있었죠. 그런점은 당신이 전혀 성숙해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로드맨 : 그런가요? 어쨌든 그런 일은 매우 재밌을거같아요. 정말 재밌을거에요.

Q :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

로드맨 : 물론이죠. 리그에 처음 들어왔을때의 점프력을 유지하진 못하겠지만 전 여전히 잘할 수 있습니다.그만큼 영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구요.

여전히 제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발휘해서 다른 선수들의 슛 찬스를 살려줄 자신도 있습니다. 제가 한번 제 기량을 찾으면 우리팀이 살아나죠. 지난 시즌 레이커스를 보세요. 제가 입단한 이후 레이커스는 11연승을 거두었습니다. 후에 말썽을 일으킨뒤엔.(말끝을 흐리며..)

Q : 레이커스에 있을땐 시카고 불스 시절만큼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아요.

로드맨 : 음..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상황이 별로 안좋았죠. 레이커스로 간 것은 그들이 파워포워드를 필요로 해서였어요. 하지만 지난해는 매우 안좋았어요.

Q : 부담은 없나요 ?

로드맨 : 전혀 없어요. 무언가 증명할 것도 없구요. 예전에 시카고 불스에 처음 합류했을땐 (95년) 정말로 부담됐었죠. 하지만 잘 적응한뒤부턴 아시다시피 모든게 잘되갔습니다.

Q : 오프시즌 치고는 너무나 긴 오프시즌이었는데.. 그동안 뭘하면서 지냈나요 ?

로드맨 : 아시다 시피..그냥 살았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화도 만들고 파티도 열고 말입니다..

Q: 매브릭스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연습엔 참가하나요 ?

로드맨 : 물론입니다. 전 연습에 참가해요. 지금 몇시죠 ? 10시 30분 ? 좀 이르군요. 레이커스때와 똑같아요. 연습땐 늦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전 댈러스에서 성실한 선수가 될 것입니다. 매일 연습도 열심히하고요. 더이상 예전처럼 연습에 지각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할겁니다.

Q : 돌아오신걸 환영합니다. 행운이 있길 바래요.

로드맨 :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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