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한국 구조조정차관 종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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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28일 한국에 대한 기업 및 금융부문 구조조정 차관(CFSRL)을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외환보유고 증가 등 한국의 급속한 금융 여건 개선으로 더 이상 긴급한 자금 방출이 필요하지 않게 됨에 따라 이날짜로 CFSRL을 종결하기로 한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특히 한국 정부가 개혁의 추진력을 지속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한국에 2억-3억달러 규모의 CFSRL을 추가로 제공, 기업과 금융 부문의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하는 문제를 지난해 6월부터 한국 정부와 협의해 왔으나 이미 많은 부문에서 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개혁 추진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구조조정 차관을 종결한 후에도 한국 정부에 대해 자문과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 후원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의 환란과 관련한 세계은행의 차관은 사실상 끝난 셈이다.

한국은 지난 97년12월의 외환 위기 이후 세계은행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100억달러 가운데 지난해까지 70억달러를 제공받았으며 나머지 30억달러는 추가로 인출하지않은 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보시켜 두기로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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