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곧 번역기"...링구아텍 SW개발

중앙일보

입력

이제는 프랑스 레스토랑에 앉아 메뉴판을 읽을 수 없어도 혹은 독일 비즈니스 파트너로부터 독일어로 된 E-메일을 받아도 휴대폰 하나면 언어문제가 충분히 해결되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휴대폰이 거추장스런 컴퓨터나 너저분한 사전을 대신해 휴대 번역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링구아텍은 이같은 전망을 가능하게 할 소프트웨어를 하노버의 CEBIT에서 공개했다. 지난 24일부터 1주일간 열리고 있는 CEBIT은 세계 최대 컴퓨터 기술 박람회다.

링구아텍은 이른바 무선 접속 프로토콜(WAP) 기술을 이용, 이동전화상의 텍스트메시지를 곧바로 번역 서비스해 주는 최초의 회사다. WAP은 인터넷 데이터를 이동전화 디스플레이에 포맷해 준다.

박람회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링구아텍의 아이디어가 너무나 좋아 올해의 WAP 개발상을 수여했다.

앞으로 중역들이 외국어로 된 전자 우편을 휴대폰으로 받으면 이 메시지를 링구아텍의 인터넷 사이트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 사이트는 즉시 메시지를 번역해 이동 전화 디스플레이에 띄워 준다. 또 이동 전화상으로 메시지를 써 번역해서 보낼 수도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상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언어는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과 그 영어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것이다. 그러나 약 2개월내로 프랑스 번역 서비스도 가능하며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에 대한 작업도 진행중이다. 회사는 오는 4월까지 무료 접속할 수 있게 한 다음 적정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 번역 프로그램은 WAP을 사용한 차세대 이동 전화 기술의 일부로써 분석가들은 WAP이 인터넷 접속을 더 쉽고 빠르게 해 이동 통신의 지형을 변모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AP 폰''을 사용하면 개인용 컴퓨터(PC)처럼 화면 메뉴에서 선택하고 싶은 것을 스크롤하거나 클릭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WAP이 PC같이 그래픽으로 가득 찬 웹페이지를 다운 받을 수는 없다. 즉 이미 PC로는 이용이 가능한 웹상의 무료 번역사이트들을 아직까지는 WAP 폰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링구아텍은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을 계기로 웹 번역 시장의 선발 주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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