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인터넷 부품조달체제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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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인터넷으로 부품을 구매할 수 있는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키로 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도 인터넷을 통한 공동 구매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은 28일 서울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연말이면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차 3사의 구매시스템을 통합하고 10-50개 가량의 국내 부품회사들로 부터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구축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업계의 전자상거래 시스템에 참여할 부품회사들은 국내 부품거래규모의 40%를 차지한다"면서 "완성차 업체가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해온 폐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 판매에 대해서는 "수익창출 만큼이나 고용유지도 중요한 문제"라면서 "시간이 좀더 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중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이와 관련, "상반기까지 전자상거래시스템인 `KNX'를 구축하고 하반기부터는 참여업체간 부품표준화, 발주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미국 빅3의 구매회사도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국내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살 수 있을 것이며 미국, 일본의 자동차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통합될 경우 국내 업체도 인터넷으로 해외업체의 제품을 구입할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대우자동차 입찰과 관련해서는 "독일의 BMW가 영국 로버를 인수한 이후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내가 내집을 고치는 것과 남이 내집을 고치는 것은 다른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해 대우차 해외매각에 대한 반대입장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운영기자] pw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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