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방송은 인터넷 방송이 주도'

중앙일보

입력

지상파 방송이 주도했던 20세기와 달리 21세기의방송은 인터넷 방송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 제1라디오(FM 97.3㎒)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는 공사창립 27주년(3월 3일)을 맞아 지난 3-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 리서치'와 인터넷 업체인 `STK 정보개발'에 의뢰, 통합방송법 제정 이후 달라질 미래 방송환경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런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28일 밝혔다.

더욱 정확하고 입체적인 조사를 위해 조사대상을 방송전문가, 일반인, 네티즌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송전문가 40%, 일반인 68.5%,네티즌 78.8%가 21세기의 방송을 인터넷 방송이 주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꼽은 것이 지상파방송(방송전문가 24%, 일반인 14%, 네티즌 7.1%)이었으며 위성방송은 전문가 21%, 일반인 8.4%, 네티즌 9.4%으로 3위, 케이블/유선방송은 전문가 9%, 일반인 7.9%, 네티즌 3.6%으로 4위였다.

특히 인터넷 방송에 대한 기대는 연령이 낮을수록(20대 81%), 소득이 높을수록(월수입 300만원 이상 86.5%), 그리고 학생(78.1%)과 화이트컬러(76.9%)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 방송의 폭력성과 선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전문가 29%, 일반인41.7%, 네티즌 36.7%)는 지적이 많아 초기 단계인 인터넷 방송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방향설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TV나 라디오, 케이블, 인터넷, 위성방송같은 기존의 방송매체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전문가 75%, 일반인 79.6%, 네티즌 95.8%)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그 형태는 거리방송, 1대1 주문형 방송, 휴대폰을 이용한 방송, 기존 매체들간의 복합형 방송 등 다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통합방송법 통과로 수백개의 새로운 채널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 유익할까 라는 질문에는 `유익할 것이다'(전문가 57%, 일반인 56.1%)라는 예상이 `문제가 있을 것이다'(전문가 41%, 일반인 42.7%)라는 응답보다 약간 높았다.

다채널 등장에 따라 우려되는 문제로는 `내용이 부실해지고 프로그램 부족으로 질이 저하될 것'(36.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채널간의 과당경쟁'(9.8%), `혼란'(9.8%), `과다비용(8.3%) 순이었다.

아울러 외국자본 참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전문가 65%, 일반인 59.6%)이란 예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전문가 32%, 일반인 37.1%)이란 예상보다 많았다.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는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다음달 2일낮 12시 20분 방송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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