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한국 문화 세계에 알려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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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패션은 글자 없이 통하는 언어입니다. 옷으로 얼마든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죠.”

 진경옥 한국패션문화협회장(57·동명대 교수·사진)은 8개월을 준비해 온 ‘빅 이벤트’를 코앞에 두고 있다. 27일부터 1주일간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패션 전시회 ‘국제 패션 아트 페스티벌’이다. 네덜란드 헤이그 시청 내 아트리움에서 한다. 행사에는 양국 작가를 주축으로 미국·중국·홍콩·인도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 73명이 작품을 내놓는다. 각자 자국의 대표 이미지를 소재로 삼았다. 한국은 단청·한글이 테마 이미지다.

출국을 하루 앞둔 24일 만난 진 회장은 “현지 예술가와 기업인·교수들이 모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작품을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앞으로도 수교 국가와의 이런 만남을 이어갈 생각이다. 협회는 2009년엔 브라질 수교 50주년, 2010년엔 몽골 수교 20주년을 맞아 현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패션 전시회라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수교의 의미를 되짚는다는 점에서 해당국에서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한국패션문화협회는 국내 대학교수·강사 등 330명이 회원으로 있는 단체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선 ‘감’이 떨어져선 안 되기 때문에 창작활동을 목적으로 뭉쳤다. 그래서일까. 진 회장은 수교국 나들이를 두고 ‘한국 문화 알리기’ 목적 외에 개인적인 성취도 언급했다. “다른 나라 작가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작품에 대한 깊이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보고 자극도 받고 힌트도 얻거든요.”

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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