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청약예금 취급 지연으로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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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아파트 청약예금 취급이 계속 늦어지면서 청약상품을 준비중인 은행이나 새로 이 상품에 가입하려는 일반인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오는 3월2일부터 청약예금상품을 취급한다는 전제하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등을 확정했으며 각종 부대서비스도 마련, 상품안내문을 작성해 놓았다. 그러나 건설부가 마련한 주택건설촉진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현재 총리실의 규제심사도 채 통과하지 못했으며 이후에 법제처 심의절차도 남겨 놓고 있어 3월초 실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아직 두 단계의 절차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언제 시행된다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면서 "법제처에 심사대기중인 법안이 밀려있기는 하지만 3월중에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지난해 10월 시행예정이던 이 조치가 또다시 지연되는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시행하려다가 올해 1월로 늦춰졌으며 Y2K 문제 등으로 다시 2개월이 지연됐는데 아직도 언제 시행될지 모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Y2K 문제가 없었다면 아마도 다른 이유를 대고 시행을 늦췄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객유치를 위해 경품 등 여러가지 부대서비스까지 계획해놓았는데 시행시기가 불투명해지는 바람에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 같다"면서 "고객들도 내집마련 계획을 세우기 위해 문의전화를 많이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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