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한국 휴대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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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선전화기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주한 EU상의 부산지소 주최로 열린 ''중소기업의 유럽시장공략을 위한 세미나''에서 무역협회 강정호(강정호) 부산지부장은 "우리나라의 대 EU 수출은 지난 97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무역수지도 97년 21억달러 적자에서 98년 73억달러, 99년(11월까지) 68억달러 등으로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지부장이 발표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말까지의 대 EU 수출입품목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금액면에서 승용차가 25억4천9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집적회로 20억500만달러, 컴퓨터 주변기기 16억200만달러, 화물선 7억1천800만달러, 무선전화기 6억5천9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로는 무선전화기가 무려 474.7%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탱커선(73.8%), 화물선(44.8%), 승용차(20.9%) 순으로 집계됐다.

무선전화기 수출이 급증한 것은 그간 휴대폰의 국내 보급에 주력해온 국내 통신업체들이 국내보급률이 일정 수준에 오름에 따라 지난 98년 하반기부터 수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데다 원화 환율상승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요 수입품목으로는 수출용 원부자재용으로 많이 들어온 금이 6억5천9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이 집적회로 5억4천900만달러, 특수산업용 기계 4억5천100만달러 순이었으며 증가율로는 기타 의약품이 전년 대비 37.9%, 자동차 부품 37.2%, 기타 유기화학품 23.9%, 반도체 장비 21.5% 순으로 높았다.

또 지난 62년부터 99년 11월말까지 EU의 대 한국투자는 모두 150억달러로 전체 외국인투자의 31.9%를 차지했고 99년(11월말까지) EU지역으로부터의 투자는 57억4천800만달러로 98년 동기 대비 124%나 증가, 미국.일본을 제치고 최고의 투자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산지역의 대 EU 최대 수출시장은 독일로 99년(11월말까지) 1억4천449만7천달러였으며 다음이 영국 6천197만8천달러, 네덜란드 5천656만1천달러, 프랑스 2천667만1천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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