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2, 숨겨진 기능과 전략?

중앙일보

입력

며칠 전 일본에서 개최된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티발 2000'에서는 가장 주목을 받았던 플레이스테이션 2의 실체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동시에 그 동안 개발 화면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화제작들의 실제 게임 화면이 선보여 업계에서는 전시회에서 터져나올 속보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였다.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 페스티발 2000'에서는 소니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의 최전선에 서있는 플레이스테이션 2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게임 대전용 케이블이 선보이지 않아 업계 관계자로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전시회장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2이 지원하고 있는 네트워크 게임 기능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릿지 레이서 5, 철권 태그 토너먼트 등의 최신작들을 선보이며 유저들의 이목을 끈 남코 부스에서는 색다른 게임 대전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다름아닌 1대의 '플레이스테이션 2'만으로 2대의 텔레비전에서 게임 화면이 나누어져 게임을 플레이하는 진기한 플레이 장면이였다.

모뎀도 장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별도의 링크 케이블 없이 1대의 '플레이스테이션 2' 기기만으로 멀티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네트워크 게임 방식으로 주목을 끌었던 것이다.

이 비밀은 다름 아닌 플레이스테이션 2에 채용된 멀티 모니터 출력 기능에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한 화면 안에서 게임이 펼쳐지는 액션 게임을 제외한 레이싱 게임 등의 장르에서는 한 화면을 2개 이상 분할하는 방식이 쓰여졌다.

화면 분할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게임의 경우 링크 케이블을 이용하여 2대의 플레이스테이션을 연결, 각자의 TV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을 사용되었다.

이 방식은 이제까지의 모든 게임기에서 화면 분할이 아닌 방식으로는 표준 기술과 같은 방식으로 인정되어 링크 케이블을 연결하여 2명 이상의 유저가 동시에 즐기는 게임 방식은 1대의 게임기와 1대의 TV만 필요한 화면 분할 방식, 2대의 게임기와 2대의 TV가 필요한 독립 게임 방식이 시장이 지배해왔다.

플레이스테이션 2에는 본체 내에서 해당 게임이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 각 유저별로 다른 TV 신호를 출력, 1대의 플레이스테이션 2만으로 두 대의 게임기를 이용한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로써 통신 모뎀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플레이스테이션 2의 네트웍 게임 기능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유저의 갈증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현 플레이스테이션 2에 내장되어 있지 않은 통신 기능에 대해서 SCE측의 공식 입장도 발표되었다.

SCE측은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2의 통신 기능 탑재 여부에 대해 광대역 통신이 가능한 시장 환경이 구성되었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하면서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KDD와의 협력을 통해 6월 드림 아이와 같은 관련 상품을 발매할 세가의 현재 모습과는 전혀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 SCE는 아직까지 여유로운 입장이다.

게임 산업의 전체 흐름이 네트워크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주간 패미통의 편집장의 말처럼 SCE측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 별도의 통신 모뎀을 판매, 최신 기술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SCE측은 장기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 2를 이용한 컨텐츠 제공(E-Distribution) 서비스를 제공, 기기를 구입한 유저들에게 게임에서 음악, 영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스퀘어 사에서 현재 파이날 판타지 10과 11에 대해 플레이온라인(PlayOnline)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데 대해
SCE측은 "모든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없다. 각 제작사들이 유저들의 취향에 맞게 독자적으로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는 데 규제를 할 생각 또한 없다. 유저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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