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 여자탁구 중국에 1-3으로 역전패

중앙일보

입력

만리장성은 역시 높았다.

한국 여자탁구가 세계탁구선수권 단체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에 1 - 3으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2위 김무교(대한항공)가 첫 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 왕난을 2 - 0으로 잡아 파란을 일으켰으나 유지혜.이은실(이상 삼성생명)이 잇따라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무교가 주먹을 번쩍 치켜 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때만 해도 한국에 서광이 비치는 듯했다.

제1단식에 나선 김무교는 날카로운 서비스에 이은 과감한 선제 드라이브 공격으로 세계 탁구여왕을 압도해 나갔다.

첫세트를 21 - 19로 따낸 김무교는 2세트에서도 초반에 잡은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아 21 - 19로 승리, 먼저 한국에 1승을 안겼다.

팀 에이스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하자 중국 벤치는 아연 긴장하는 모습. 그러나 한국의 에이스 유지혜(세계랭킹 8위)와 리주(세계랭킹 2위)가 맞붙은 제2단식이 아까웠다.

세트스코어 1 - 1을 이룬 뒤 세번째 세트를 19 -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유지혜가 시도한 드라이브 공격이 무산되며 1 - 2로 리주에 패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제3단식에서 이은실(세계랭킹 50위)은 장이닝(세계랭킹 11위)에게 0 - 2로, 에이스끼리 맞붙은 제4단식에서도 유지혜가 몸이 풀린 왕난에게 0 - 2로 일방적으로 무너져 승부가 결정돼 버렸다.

한국은 대만에 2 - 3으로 패한 루마니아와 3, 4위전을 벌이게 됐다. 한편 남자팀은 16강전에서 폴란드를 3 - 0으로 꺾고 8강에서 중국과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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