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수리 나 만점자 14000명씩, SKY 입학정원보다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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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10일 치러지는 2012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처음 실시된 모의평가 결과 언어영역과 수리 나 영역의 만점자가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전체 입학정원 1만200여 명보다 많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에서 11명이던 언어·수리·외국어 만점자는 733명으로 늘었다. 세 영역 만점자는 인문계 573명, 자연계 160명으로 세 대학 최상위권 학과 정시모집 정원보다 많았다. 정부가 수험생 부담을 덜어준다며 ‘영역별 만점자 1%’를 예고한 가운데 실시한 첫 모의평가부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특히 11월에 변별력을 상실한 ‘물 수능’이 현실화될 경우 입시 대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1일 발표한 모의평가(6월 2일) 결과에 따르면 언어 만점자는 응시자의 2.18%인 1만4146명에 달했다. 만점자가 403명(0.06%)이었던 지난해 수능은 물론 매우 쉬웠던 2006학년도(1.88%)보다도 많았다. 지난해 35명(0.02%)이었던 자연계 수리 가형 만점자는 6212명(3.34%), 인문계 수리 나형 만점자는 1만3924명(3.1%)으로 치솟았다. 영어만 다소 까다로워 만점자가 4668명(0.72%)으로 적었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협의회장(은광여고 교사)은 “실제 수능도 이런 식으로 출제되면 한 문제만 틀리면 갈 수 있는 대학이 한두 단계 낮아지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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