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남미와 경제협력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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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다음달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다른 중남미 4개국과 자유무역협정에 관한 회담을 시작한다고 EU와 중남미 국가 관계자들이 23일 밝혔다.

이들은 포르투갈의 빌라모우라에서 열린 EU와 중남미 간의 무역 및 정치관계에관한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15개 회원국의 EU가 중남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양측의 무역량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패튼 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협정문안에 최종 손질을 가하고 난 뒤 EU와 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양측이 모두 승리하는 윈-윈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로사리오 그린 멕시코 외무장관은 자유무역협정을 EU와 멕시코가 "새롭고 강력한 관계"를 시작하는 시발점이라고 평가하고 "이 협정이 멕시코의 국제경제 관계를 다변화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린 장관은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이 다음 달 리스본에서 열리는 EU정상회담에 참석하여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이를 비준하는 상원에 조약의 잇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EU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포르투갈의 하이메 가마 외무장관은 유럽의회가 양측의 자유무역협정을 EU 정상회담 이전까지 승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U는 미국 및 캐나다와 효율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EU와 멕시코간 무역량의 95%에 대해 관세를 감축하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멕시코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오는 2003년 무관세로 멕시코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이밖에도 양측 관계자들은 EU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측 관계자가 4월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산티아고에서 자유무역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다고 전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 정회원국과 칠레, 볼리비아 등 2개 준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빌라모우라<포르투갈> AP=연합뉴스) hu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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