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와센버그-이버츠 '백인 용병 경쟁'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백인 용병 존 와센버그와 에릭 이버츠가 시즌 막판 뛰어난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최고의 백인 용병'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이들은 이번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기 위해 자신의 모든 기량을 다시 한번 쏟아내고 있다.

이들 중 한 걸음 앞서 나간 선수는 골드뱅크의 이버츠.

시즌 초반부터 득점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버츠는 10일 SBS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천 득점고지를 넘어서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즌 중반에 합류한 현주엽과 이루는 콤비 플레이는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한다는 평가다.

이버츠는 20일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허리부상에도 불구하고 20여분간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줘 팀 동료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골드뱅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득점 부문 선두인 이버츠가 최우수 외국인선수상까지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아의 와센버그도 이버츠에 못지 않은 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시즌 중반 이후 시즌초에 보여줬던 무서운 공격력을 상실, 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와센버그는 최근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20일 SBS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한경기 최다득점인 38점을 기록한 와센버그는 이날 팀 승리를 이끌어 6강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있던 기아를 벼랑에서 구해낸 주역이 됐다.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지 못했던 기아는 와센버그의 부활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종반을 향해 치닫는 올 시즌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과 함께 두 백인 용병의 자존심 싸움까지 겹쳐 팬들의 시선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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