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갈 곳은 대체 유럽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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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동원

금방이라도 계약서에 사인할 것 같던 지동원(20·전남)의 유럽 이적 소식이 뜻밖에 감감하다. 그는 어디로 갈까. 잉글랜드의 선덜랜드?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 그것도 아니라면 독일의 샬케04? 세 팀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다른 팀일 수도 있다.

 더 많은 구단이 스카우트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다. 유럽 프로 팀들이 지동원 영입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높은 잠재력과 싼 몸값이라는 두 가지 매력 때문이다. 지동원은 1m87㎝·77㎏의 당당한 체격에 기본기가 좋다. 광양제철고 1학년 때 잉글랜드 레딩FC에서 10개월간 축구 유학을 해 유럽 생활이 낯설지 않다. 투자할 만한 가치를 지닌 선수로 보였을 것이다.

 지동원은 지난해 전남과 4년 계약을 하며 75만 달러(약 8억2000만원)의 바이아웃(선수와 구단이 합의한 이적료. 이 금액을 지불하는 구단이 있을 경우 선수는 구단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다)에 합의했다. 1000만 달러(약 110억원) 이상의 돈이 오가는 유럽 시장에서 75만 달러는 ‘초특가’다. 선덜랜드는 150만 달러(약 16억원), 샬케04는 200만~250만 달러(약 22억~27억원), 에인트호번은 100만~130만 유로(약 15억~20억원)를 이적료로 제시했다. 이들은 지동원이 잘 성장해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투자한 금액의 몇 배를 이익으로 남길 수 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와 에인트호번을 놓고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내심은 선덜랜드를 더 원하는 듯하다. 전남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이적료에 관심이 많다. 허정무 인천 감독 등 몇몇 축구인은 네덜란드를 거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박지성 코스’를 권하고 있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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