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은행 시가총액 12조는 거품"-증권업계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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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은행 우선주가 코스닥 시장의 왜곡을 가져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의 활황으로 시가총액이 1백조원대를 돌파했지만 이 중 12조원은 평화은행 우선주가 거품으로 불려놓은 것이다.

평화은행 우선주는 예금보험공사가 평화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출자한 것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전혀 없는 주식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으로 잡히고 가격도 이따금 나오는 주문에 의해 현재 29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평화은행 보통주는 지난 23일 현재 1천2백80원으로 발행된 7천만주를 고려하면 시가총액이 8백68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예보가 출자한 우선주(4천4백만주)는 29만원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무려 12조7천6백억원에 달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평화은행은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전체 코스닥시장에서 12.85%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협회 중개시장 운영규정엔 기업별 등록 취소는 있어도 종목별 취소는 안되기 때문에 우선주만 없애는 일이 불가능하다" 며 "예보가 출자한 5개 인수은행의 경우 종목별 상장폐지가 가능한 거래소 규정에 따라 우선주를 상장 직후 폐지해 시장왜곡을 막은 것처럼 협회 운영규정을 고쳐야 한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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