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상품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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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 마니아 K씨(34,여)의 주 쇼핑 품목은 아토피 관련 상품이다.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 Y군(5세) 때문이다. 아들이 유아원에 가고 나면 관련 인터넷 카페에 접속해 괜찮은 상품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난치성 피부질환에 분류되는 아토피 피부염은 먹는 것, 바르는 것 하나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아토피 전용 화장품은 많은 지출이 있음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목욕용품부터 연고까지 다양한 품목을 사용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며 하소연 했다. 이처럼 아토피 관련 화장품은 목욕용품을 시작으로 전용비누, 보습제, 옷을 세탁하는 세탁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이에 더해 공기 정화기, 살균기, 청소기, 가습기 등 최근에는 아토피 환자들을 위한 가구도 따로 있을 정도다. 즉, 아토피 관련 시장 규모는 상당히 크다. 문제는 이 같은 상품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다. 그러나 박성배 한의사에 따르면 “효과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며, 무분별한 아토피 제품 구입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습제를 바르더라도 유분이 들어가 있지 않다면 꼭 아토피 전용 상품이 아니더라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오히려 고가의 아토피 제품을 무리하게 구입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토피 피부염이 유발되는 원인은 정신적인 요인부터 환경적인 요인까지 매우 다양하고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면역력이 약해 아토피 피부염에 취약한 점을 염두한다면, 아토피 제품을 바르는 것보단 밖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즉, 아토피 피부염은 식생활을 포함한 환경을 바꾸는 노력을 기본으로, 전문기관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박성배 한의사는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만의 질환이 아닌 가정이 모두 고통스러울 수 있는 질환”이라며 “환자의 치료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와 가족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도움말 제공 : 하늘마음 한의원(www.skin8575.com)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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