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의 플레이오프 희망 김영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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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해결사 김영만이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기아도 원년 우승과 지난 2시즌 연속 준우승으로 한때 농구 명가의 명성을 날렸지만 이번 시즌 믿었던 강동희, 정인교의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마저 불투명한 처지로 전락, 이제는 김영만 밖에 믿을 선수가 없다.

이런 사정을 아는 김영만은 악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고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관건이 되는 20일 SBS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영만은 이날 83-85로 뒤지던 4쿼터 끝날 무렵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고 연장에서 91-93으로 뒤지자 깨끗한 야투에 이어 황문용이 가로챈 볼을 받아 레이업슛으로 연결시켜 승부를 95-93으로 뒤집었다.

승리의 감을 잡은 김영만은 SBS가 96-95까지 따라 오자 다시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골망으로 집어 넣어 플레이오프 사상 첫 탈락의 위기를 맞은 팀에 한숨 돌릴 여유를 만들어줬다.

이번 시즌 개막한뒤 4경기만에 무릎 재활 훈련을 위해 한달동안 팀을 떠났던 김영만은 부상 복귀 이후에도 옛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이적설 등으로 심적 고통을 당했지만 자신을 믿어준 코칭 스태프에게 보답을 한 것이다.

김영만은 "농구 명가 기아에게 플레이오프 탈락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옛말이 있듯이 나를 믿고 있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플레이오프 티켓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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