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박지원장관에게 팀창단 지원 요청

중앙일보

입력

한국마라톤의 대들보 이봉주(30)의 '떠돌이' 생활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도쿄마라톤에서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세운 이봉주와 오인환코치는 18일 오전 11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을 예방, 마라톤팀 창단에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으나 "정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달받았다.

이봉주는 "좋은 팀에서 (코오롱이탈)선수들을 받아주면 반드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팀창단 문제를 꺼내자 박 장관은 "정부가 기업에 지시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이 문제는 문화부가 아닌 육상연맹이 직접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박 장관은 배석한 이대원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에게 팀창단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후 이대원 회장은 팀 창단 문제와 관련, "나로서는 잘 모른다"고 말해 삼성그룹이 현재로서는 마라톤팀 창단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봉주는 당초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6시 경남 고성으로 내려가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이봉주는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며 "숭민그룹에서 창단을 희망하고 있으나 선수들은 회장사인 삼성그룹 외에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5월 한 달간 예정된 마라톤대표팀 시드니 전지훈련을 한 달 연장해주기로 약속하는 한편 10억원의 마라톤상비군 특별지원금을 편성, 올해부터 매년 2억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라고 이홍석 차관보에게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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