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프리텔 후임사장 인선놓고 논란

중앙일보

입력

총선출마를 위해 금명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인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의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모기업인 한국통신 내의 일부 견제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출신답지 않게 공격적인 경영을 구사,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한통프리텔을 2위 업체로 확고히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누가 후임 사장을 맡을 것이냐를 놓고 사내외에서 관심이 고조되면서 잡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우선 정치권 인사들이 비전문가인데도 불구하고 후임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입에 오르내리는 정치권 인사로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C모씨와 민주당 모지역구 위원장인 H모씨, 민주당내 K모씨 등이다.

이들 인사가 후임 사장으로 하마평에 오르자 한통프리텔은 물론 한국통신 내에서조차 정보통신분야 전문가가 아닌 ''낙하산 인사''가 단행될 경우 회사가 위기에 몰리고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이 최근 실시한 임원과 국장급 인사와 16일 단행된 부장급 승진인사에서 요직의 상당수를 특정지역 출신들이 독차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한통프리텔 후임 사장으로 거론되는 정치권 인사들도 모두 특정 지역 출신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한국통신 내에서 한통프리텔 사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몇몇 인사들도 대부분 특정지역 출신이어서 이들 중에서 임명될 경우 사내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과 한통프리텔 직원들은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와 금년말로 예정된 IMT-2000 사업자선정 등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요한 시점을 맞아 단행되는 한통프리텔 후임사장 인사에는 우선 정보통신분야 전문가이어야 하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수 있는 결단력이 있는 유능한 전문경영인이 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 지난해 한국통신 하이텔 사장을 인선했을 때 처럼 공개채용 방식을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 고위 관계자는 "이상철 사장이 아직 사표를 내지 않은 상태여서 공채를 실시할 것인지, 아니면 임명을 할 것인지 선임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일반 공채를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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