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골퍼들, "우즈없는 세상에서"

중앙일보

입력

'우즈와 함께 라운드하는 게 싫다' . '움직이는 골프신화' 타이거 우즈(24)가 동료들로부터 '왕따' 대상이 되고 있다.

그가 출전하면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그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수많은 갤러리들에 압도당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우즈가 7연승에 도전한 뷰익 인비테이셔널대회에는 우즈를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들의 차량행렬이 수㎞씩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우즈와 2라운드까지 함께 경기했던 빌리 메이페어는 "그렇게 많은 갤러리들은 처음 봤다" 며 "수백여명의 보도진과 수많은 갤러리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메이페어는 또 "일부 선수들은 대회에 참가하면 가장 먼저 자신의 티오프 시각을 확인하고 그 다음엔 우즈의 일정을 파악한다" 고 말했다.

우즈와 한 조가 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도 "우즈와 경기를 할 때면 아내가 아예 경기관람을 포기할 정도" 라며 "우승한 것보다 세계 최고인 우즈를 꺾은 것이 더욱 기쁘다" 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우즈를 제치고 랭킹 1위를 달리던 데이비드 듀발은 "우즈는 이제 우리와는 다른 차원의 선수" 라고 밝혔다.

우즈는 18일부터 캘리포니아 리비에라 골프클럽에서 벌어지는 닛산오픈에 참가해 또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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