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2000 17일 출시…전문가 평가 엇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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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주력제품인 윈도 2000의 출시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이 제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찬반 양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3만줄의 코드로 구성된 이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는 17일 빌 게이츠 회장을 비롯, 각계 저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업 책임자인 케이스 화이트는 "윈도 2000은 우리가 발표한 제품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생산하고 생산할 예정인 모든 제품이 윈도 200을 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 2000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의 개량 제품이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에 사용되는 고가, 고용량 컴퓨터 서버용 소프트웨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서버용 소프트웨어 윈도 NT는 경쟁 제품이 비해 안정성이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서버가 작동불능 상태에 빠진다는 것은 곧바로 고객 이탈을 의미하기 때문에 윈도 NT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컴퓨터 컨설팅 업체인 가트너 그룹은 이와 관련, 윈도 2000을 설치하는 모든 회사들이 호환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가트너 그룹의 마이클 가튼버그 사장은 "원도 2000은 기업들을 위한 준비가 끝났는지 모르지만 기업들은 아직 윈도 2000을 사용할 준비가 안됐다"고 말해 이 제품의 미래를 극히 어둡게 평가했다.

컴퓨터 서버 시장의 선두주자는 유닉스 운영체제를 생산하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로 지난 30년간 제품 성능이 매우 안정적이고 내구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는 서버 시장에서 유닉스를 축출한다는 것이지만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수성을 낙관하고 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유닉스 프로그램 ''솔러리스''의 개발 책임자인 팻 슈엘츠는 "윈도 2000은 솔러리스의 94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인비저니어링의 창업주 리처드 도허티는 "윈도 2000은 NT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강력한 제품"이라며 "유닉스 제품이 비해 값이 싸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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