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뮤직비디오 선정성 논란

중앙일보

입력

노래방에 가면 으레 비디오 화면에 떠오르는 영상이 있다. 비디오 영상의 레퍼토리는 노래방마다 다르기 마련이지만 대개는 수영복 입은 여자들이 나오기 마련.

이럴 경우 화면엔 부르는 노래의 분위기나 가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줄곧 노출된 여성의 신체가 비춰지는 게 특징이다.

최근 여성 듀오 허쉬의 뮤직비디오가 여가수 노출 문제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몰디브 해안에서 촬영한 이 비디오는 수영복을 입은 두 여자 가수의 허리 아래 부분을 클로즈업 해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흔히 보아온 노래방 비디오와 다를 바 없다. 결국 이 뮤직비디오는 MBC로부터 방영불가판정을 받았다.

허쉬는 조수아(UCLA 피아노과 졸업)와 김일진(한양대 작곡과 졸업) 두 사람이 뜻을 모아 결성한 팀. 이들은 국내 여성가수로는 드물게 곡을 직접 만들고 코러스 활동을 해온 이들답게 가창력도 갖췄다.

문제는 '노래방 영상' 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가 그들의 노래와 전혀 조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음악관계자들은 "그들의 호소력있는 노래가 오히려 천박해 보이는 뮤직비디오에 가려진 것 같다" 며 아쉬워 한다.

노래와 관계없이 그냥 눈길만 끌면 된다? 노래방에서 익히 보아온 '노래 따로, 그림 따로' 의 어색한 비디오가 국내 뮤직 비디오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니 차라리 안타깝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