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가 진행되고 정보화 시대가 자리잡으면서지금까지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전통 경제학 이론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 상원 외교안보정책위원회 데이비드 호웰 위원장은 15일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 기고문에서 경제학자들은 아시아 경제위기와 미국의 계속되는 호황으로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호웰 위원장은 현대경제학이론이 본질적으로 추상적인데다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행위의 패턴을 기술하고 예측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하고그러나 정보혁명으로 이같은 약점이 더욱 드러나 사회 운영방식에 대해 지금까지 효과적인 설명으로 여겨졌던 개념들이 갑자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단순히 경제학의 모델이 잘못됐다기보다는 경제라는 것이 기존 경제학이론들이 내세웠던 것처럼 정적이고 닫힌 시스템이 아니라 발견과 혁신에 의한 유동적인 과정이며 밀려오는 첨단기술 물결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새롭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전적으로 기존 계량경제학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지금까지 통계분석가들이 사용해온 수치화 방식은 세계화되고 세밀해지며 복잡한 현대 기술에 의해 수천개의 다양한 방식으로 쪼개지는 경제 과정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있다고 호웰 위원장은 말했다.
그는 경제학 이론이 경제현상에 대한 잘못되고 신뢰할 수 없는 설명을 제시한다면 이로부터 나오는 정책 역시 잘못됐거나 신뢰할 수 없으며 정치인들과 정부가 내놓는 경제운영 방식도 적절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즉 생산성 경향 평가, 복지 및 경제성장의 국제적인 비교, 대기업과 소기업, 성장기업과 쇠퇴기업의 가치 측정 등은 기존의 계량방식에 한계가 있으며 특히 정보기술에서 구체화된 지적자본은 제조업이나 서비스, 농업 등 기존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수치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경제현상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은 전통적인 경제학개념이나 사고과정의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비정통적인것으로 여겨져온 이론들, 또는 경제학 보다는 진화 생물학이나 다른 과학으로부터 도입한 방식을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