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업체 자구계획 이행 34.3%로 부진

중앙일보

입력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작년말 현재 자구계획 이행률이 3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각 채권단은 이들 업체의 작년말 결산실적이 확정되는 이달말부터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 이행실적을 평가한 뒤 채무재조정이나 경영진 교체 등을 단행할 예정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현재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MOU)
을 체결한 64개업체(대우계열 5개사 제외)
는 총 9조4천838억원규모의 자구계획중 3조2천499억원을 이행해 전체 계획의 34.3%에 그쳤다.

이중 작년말까지 달성하기로 돼있는 목표치 5조1천억원과 비교한 이행률도 64.3%에 불과했다.

부문별로는 전체 자구계획 목표치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자산매각 실적이 1조3천546억원으로 목표치 4조8천57억원의 28.2%에 머물렀다.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유상증자는 3천18억원으로 목표의 69.7%를 기록,비교적 이행실적이 좋았고 외자유치도 9천588억원(이행률 57.3%)
으로 목표대비 실적이 절반을 넘었으나 계열사 정리는 1천31억원으로 목표 1조480억원의 9.8%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작년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산매각 부문중 전체 자구계획의 40.9%를 차지하는 부동산 매각실적이 1조316억원으로 목표치의 26.6%에 불과해 전체 이행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열사 정리현황을 보면 워크아웃 대상인 17개 주채무계열은 워크아웃 대상이 아닌 249개 계열사중 12개사만을 남기고 237개사에 대해 정리를 추진중이며 이중 128개사를 정리 완료해 이행률이 54%에 달했다.

중견대기업은 109개 계열사중 워크아웃 대상인 39개사와 존속예정인 18개사를 제외한 52개사에 대해 정리를 추진중이며 이중 매각 14개, 청산 9개 등 23개사가 정리 완료됐다.

한편 작년말 현재 워크아웃 대상인 78개사중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65개업체의 채무 33조6천762억원에 대해 이자감면 19조4천211억원, 출자전환 2조2천157억원, 신규여신 1조6천526억원 등의 채무조정이 실시됐다.

대우는 12개사 채무 64조4천728억원에 대해 이자감면 35조4천233억원, 출자전환 26조6천443억원, 신규여신 4조9천759억원 등을 집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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