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코스닥시장 차별화 심화

중앙일보

입력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차별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일반투자자 뿐아니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도 거래소시장을 이탈,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감에 따라 두 시장간의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2.85포인트 내린 930.37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오전 한때 지난주말보다 17.57포인트 상승한 279.65를 기록,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거래대금은 오전 10시30분 현재 거래소시장이 1조2천억원인데 비해 코스닥시장은 2조591억원으로 거의 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지난주말 나스닥시장을 비롯해 미국 증권시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대두되면서 폭락세를 면치 못했는데도 불구, 이를 극복하고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양극화는 지난 8일 이후 양시장의 거래대금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역전된 이후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동안 거래소시장을 지키던 투신권도 본격적으로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반면 거래소시장에서는 투신의 매도세가 이어져 낙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실제로 이날도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장초 대부분 약세로 출발했으나 기관들이 지수관련 대형주인 한통프리텔이 아직 낙폭과대인 상태로 인식, 집중매수함에 따라 지수상승을 주도하면서 다른 종목들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경험으로 보면 거래소시장은 극단적인 '투매'가 일어나고 있는 동시에 코스닥시장에서는 극단적인 `투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최근 시장의 패러다임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주장을 감안한다면 경험적 분석만으로 이같은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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