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체포 관련 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입력

정형근 (鄭亨根)
의원 체포 소식이 전해진 11일 저녁 정치권은 바짝 긴장했다.

한나라당은 긴급당직자회의를 소집하고, 소속의원들을 鄭의원 집으로 긴급 동원하는 등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측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한나라당 =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鄭의원과 관련한 상황을 보고받고 "정권 중반인데도 말기적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며 개탄했다.

맹형규 (孟亨奎)
비서실장은 李총재가 "야밤에 국회의원을 도둑질하듯이 납치하려는 야만성에서 이 정권의 추악한 모습을 본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하순봉 (河舜鳳)
사무총장은 즉각 의원들을 동원했고, 긴급당직자회의에서는 일부 지방에서 규탄대회도 열기로 했다.

이부영 (李富榮)
총무는 "여당이 임시국회 소집을 다음 주로 미루자고 한 것은 아마 이 문제 때문이었던 것같다" 고 추측하면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국회의원을 이런 식으로 잡아가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 이라고 분개했다.

◇ 민주당 = 김옥두 (金玉斗)
사무총장은 "긴급체포 얘기는 금시초문" 이라면서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을 일삼았던 鄭의원을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 고 밝혔다.

金총장은 이어 "한나라당 李총재는 鄭의원을 당장 의원직에서 사퇴시키고 국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이재정 (李在禎)
정책위의장.정동채 (鄭東采)
대표비서실장은 "검찰이 자신의 기준에 따라 결정한 일을 정치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당직자는 "검찰이 왜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런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이양수.최상연 기자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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